[꿈꾸는 경기교육] 학교란…‘나’를 발견해가는 배움터
■ 존중의 렌즈로 학생 바라보기
학교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학생들이 모여 있다. 누구는 축구를 잘하고, 누구는 말을 잘하고, 누구는 그림을 잘 그린다.
소질뿐만 아니라 배우는 속도나 방식도 다양하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모두 고유하고 대체 불가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학교는 점수, 성적 등의 표준화 된 잣대로 학생 개인의 꿈과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인해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하지 못한 채, 경쟁에 대한 강박과 열등감 속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경험은 학생의 자존감 형성을 방해하여 학교 밖에서의 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제 학교는 존중의 렌즈를 통해 학생을 바라보고 교육해야 할 때이다. 학생이 자신의 고유함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떻게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지,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등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적 요소들을
찾아 학생이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을 펼쳐야 한다.
■ 자기다움 발현을 돕는 교육과정 운영의 방향
북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보장하고, 학생이 스스로 책임감 있게 학습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핀란드의 경우는 학생이 각자 정한 목표 도달 여부를 등수 대신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스웨덴에서는
학생의 학습 계획 수립과 학습 과정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학생, 교사, 학부모와 함께하는 발달 대화를 교육법에 명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간디학교, 별무리학교, 스내일 랩 등과 같은 대안학교에서 학생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시도하고 있으며, 혁신학교를
비롯한 공교육 체제에서 학생 개별적 특성에 맞춰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이러한 교육적
실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운영, 평가 제도의 한계와 인적·물적 인프라 등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교는 학생이 자신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자기다운 삶을 준비하는 배움의 장이 돼야 한다. 학교가 학생의 자기다움을 이끌어
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다음 4가지 사항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
첫째, 학생의 자기 이해에서 시작하는 교육과정.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개인의 배움과 성장에 집중하면서 학생이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성찰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에 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학습자는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타인에 의해 설정된 정량적인 기준이 아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신뢰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에
도전적 자세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학생은 미래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둘째,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환경.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등 사회 변화의 흐름
속에서 평생 직장, 평생 직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한 관심과 준비가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온·오프라인 교육 활동에서 학습 동기 부여, 학습한 내용의 활용, 학습 내용의 공유, 협력 학습, 교사와
학생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등 학생이 학습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줌으로써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몰입이 이뤄질 수 있다면
학습에 대한 책임도 자연스럽게 동반될 것이라 기대한다.
셋째, 학생과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단계에서 학생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은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할 때 배움의 즐거움에 더 깊이 빠져든다.
예를 들어 획일적인 교과서 위주의 수업보다 학생이 주체가 되어 주제 탐구, 교과 융합 프로젝트, 마을 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할 때 학습의 질과 폭이 심화 된다. 학생이 어려서 못한다고 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수업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학생이 더 깊이 있게 배우며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 교육 공동체 간에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체득할 수 계기가 될 것이다.
넷째, 배움의 속도가 다른 학생을 위한 피드백.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학습한 내용을 제대로 성취했는지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해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부진한 학습 결과의 모든 책임을 부모의 무관심이나 학생의 몫으로
전가하던 수요자 부담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과 배움의 속도를 고려한 평가를 통한 피드백으로
배움의 질 관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 및 양극화로 인한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늘 그리고 내일도 배움의 플랫폼
학교는 오늘 그리고 내일도 미래를 준비하는 배움의 플랫폼이며, 학생 자신이 꿈과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회의 공동선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경험과 실천의
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원격 수업 등 현실적인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의 교육 공동체는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교육 활동을 고민하며
묵묵히 학교 현장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교육을 준비하는 기성세대가 미래 시대의 사회 변화의 리더가 된다면 학생들 역시 리더가 될 것이요, 우리가 팔로워가 된다면 학생들도 팔로워로 남을 것이다.
우리의 선택의, 책임은 아이들의 몫으로 남는다. 우리의 역할은 말 그대로 지금, 여기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출처 : 경기일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204215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