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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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 비교 분석

대안학교넷 0 1307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를 비교 분석한 논문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본 후 내용 공유해 봅니다.

물론 저 개인의 주관적인 시각일 수 있음은 참고해 주세요.

논문의 원본을 첨부하고 싶으나 저작권 문제가 걱정되어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논문제목 :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 비교 분석 (경기도 중학교의 국어와 영어교과를 중심으로)

저자 : 배종현(아주대학교 박사과정), 김주후(아주대학교 교수)

"결론 및 논의" 내용만 발췌.

IV.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혁신학교의 인지적 성과를 둘러싼 기존 선행 연구

들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학교 운영의 고유한 효과성을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

추었다. 즉, 기존 선행연구들이 보여준 제한점들 곧, 혁신학교와 일반학교를 단순 비교하

고 측정 기간이 너무 짧은 점(구자억 외, 2013; 나민주․박소영, 2013)이나,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를 경기도 전체 평균과 비교하는 점(경기도교육연구원, 2012; 김덕년 외, 2013;

경기도교육청, 2014) 등을 보완하여 혁신학교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해 보려고 노력하였

다. 특히, 혁신학교와 동일한 조건을 가진 비교집단을 설정하였고, 정보 공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비율자료를 루트(root) 변환 활용하여 4개 연도에 걸친 학업성취도 변화

추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생

수준의 배경 변수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비율을 통제하였고, 동시에 학교수준의 변수로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통제한 상태에서 혁신학교 운영의 고유한 효과성을 살펴보았다. 이

는 기존 논의에서 논란이 되었던 표집과 측정 기간, 측정 대상 자료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고, 혁신학교의 교육환경과 재정 효과를 통제한 상태에서 학력 하락 등의 증거가 있

는지 여부를 보다 합리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새로운 분석 디자인에 따른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의 2011년도 초기 출발점 상태에 대한 국어와 영어교과의 성취수준별 t검정 결과, 국어

교과의 기초학력미달을 제외한 모든 성취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는 두 집단의 출발점 점수가 유사하며 1대 1 매칭을 통해 표집한 비교집단의 적절성 경

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기초학력과 기초학

력미달 성취수준 비율이 출발점 수준에서는 높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두 집단 모두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비율과 학생 1인

당 교육비를 동시에 통제한 상태에서 국어와 영어교과에 대한 집단 간 차이와 학교유형

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와 영어교과의 각 성취수준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두 집단 모두 기초학력 및 기초학력미달 성취수준 비율이 유사한

기울기로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는 통계적

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곧,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학력

이 하락한다는 주장들(연합뉴스, 2012; KBS뉴스 2012; 구자억 외, 2013; 나민주․박소영,

2013)에 대한 반론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일반학교에 비

해 뛰어나다는 주장을 하기는 어려우나 더 감소하거나 질이 낮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

음을 말해 준다. 오히려, 국어교과의 기초학력미달 성취수준에서 연도*학교유형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호작용 효과를 보였고, 영어교과의 기초학력 성취수준에서는 유

의수준 .05에 거의 근사한 수준(F=2.748, p=.052)으로 연도와 학교유형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가 발견되었다. 즉, [그림 1]과 [그림 2]에 나타난 것처럼, 혁신학교 국어교과의 기초

학력미달 성취수준과 영어교과의 기초학력 성취수준은 2011년에 일반학교에 비해 더 높

은 수준에서 출발하였으나, 2012년과 2013년을 거치면서 빠른 속도로 감소하였다. 이는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혁신학교 운영 경력이 쌓이면서 유의미한 학력 차이를 만들

어 낼 수 있는 개연성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로써 본 연구에서는 그 동안 일각에서 문제제기 되었던 혁신학교의 학력 하락 주장

은 설득력이 떨어짐을 확인하였다. 곧, 전통적인 학업성취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혁

신학교의 운영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성취도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부분적으로는 향

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왔던 혁신학교의 학

업성취도에 대한 섣부른 비판이나 정책 수정 요구보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새로운 교육혁

신 노력에 따른 변화 추이와 영향을 냉철히 분석하여 피드백하고 그 정책적 시사점을 얻

을 필요성이 있다. 왜냐 하면,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운영 원리가 기존의 관(官) 주도

의 하향식 관료제 방식에서 탈피하여 권한 위임과 민주적인 학교 운영, 업무 경감과 전

문적 학습공동체 구성, 학생자치와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에 기초한 학교

현장과 학생 중심의 상향식 교육혁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경기도교육청, 2010; 김

덕년 외, 2013). 즉, 혁신학교 운영은 단기적인 대증요법이 아닌 보다 중장기적 체질 개선

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므로 표준화된 학력측정 문항을 활용하는 학업성취도 검사에서 즉

각적인 점수 향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전통적인 학업성취도 검사를 통한 학력평가에서 적어도 학력 하락을 불

러오지 않는다는 결과는 안팎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러한 결과는 당장의 단

기적 학력 향상 보다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참된 학력의 개념을 설정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준비와 노력의 출발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결과라 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혁신학교가 공교육

개혁 성공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책무성에 기반을 둔 자발적이고 적

극적이며 창의적인 학교운영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나민주․박소영, 2013). 이를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시의적절한 취약계층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국가적 차원의 학업성취 수

준 향상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김영식, 2014).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진 것처

럼, 혁신학교는 대개 지역사회 환경이 열악하고 학업성취도 수준이 낮은 곳에서 선정되

었는데, 혁신학교 운영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목표 수립과 일관된 정

책 수행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합리적인 비교를 위해 기초

생활수급자 비율을 공변인으로 활용하였는데, 보다 체계적인 비교를 통한 교육효과 검증

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둘째, 혁신학교 확장 과정에서 불거졌던 다양한 문제들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 혁신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편중 문제로 타 학교와의 교육 불평등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

절하고 합리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이 시급하다. 혁신학교 선정과 관련해서 재정지원과

관련된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므로 재정 투여 대비 교육효과의 관점에

서 혁신학교 운영의 효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학생 1인

당 교육비를 공변인으로 활용하여 혁신학교 운영 효과 해석에 있어서 재정 투여 효과를

통제하였는데, 추후 연구를 통해 재정 투입 효과에 대한 보다 상세한 검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향후 학교 성과 평가와 관련된 후속연구에서는 학생의 인지적 영역을 넘어 정의

적, 신체적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되어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김주후․김주아,

2006). 이 부분은 혁신학교 운영 효과와 관련해서 전통적인 학업성취도 외에 학생들의 전

인적 발달과 만족도 등을 지적한 선행 연구들(김성천, 2009; 곽선경, 2011; 송순재․이정

민, 2011; 장훈․김명수, 2011; 허봉규, 2011; 백병부 외, 2013; 이윤미 외, 2013; 백병부

외, 2014)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지각한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학교운영,

교사-학생 사이의 상호작용, 학습공동체 구축 및 운영, 학교만족도를 포함한 정의적 성취,

지필 검사가 아닌 수행평가(예: 신체표현, 예체능 활동)나 프로젝트 활동 등을 고려한 학

교효과 검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운영이 중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

는 고유한 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나, 표집된 혁신학교의 지정 시기와 운영 경력이 서

로 차이가 나는 점, 혁신학교의 인지적 효과를 분석하기에 그 모집단의 수가 많지 않은

점,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 수준의 배경 변수와 학교 수준 변수를 모두 반영

하지 못한 점 등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합리적인 비교를 위해 학교알리미에 나타난 정보를 활용하는 제약으로 인해 단위 학교의

성취수준별 백분율 평균 자료를 위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서로 비교

가능한 표집의 설정과 그에 따른 학교 및 학생 변인들을 수집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연구자 사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