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의 모델’사라질 위기…
전국 최초 대안 초등학교 ‘광명 YMCA 볍씨학교’
옥길동 학교 터 3기신도시 계획 포함…“존치 호소”
전국 최초의 대안 초등학교로 20년의 역사를 지켜온 광명 YMCA 볍씨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3기 신도시 계획으로 학교가 자리한 광명 옥길동이 개발 지역에 포함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기에 처한 광명YMCA 풀씨·볍씨학교를 지키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27일 광명시 철산역 인근에서 <볍씨 거리 문화제 2탄>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11일에도 이틀간에 걸쳐 광명YMCA 볍씨학교 아이들 60명과 교사, 학부모 40여명이 광명사거리, 철산역 주변, 하안사거리 부근에서 “하나뿐인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라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혁신교육의 모델로서 지역사회에 교육 과정과 철학을 나누고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며 오랫동안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볍씨학교’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달라며 국토부, Lh, 광명시. 시의원과 국회의원등에 존치요청서를 보내고 학교를 존치시켜줄것을 학교측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들은 간절히 호소하고있다.
볍씨학교는 2001년도에 문을 연 대한민국의 최초의 초등대안학교다.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풀씨·볍씨학교는 광명시에 있는 유일한 대안교육기관이기도 하다.
현재 ‘경기도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 및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대안학교들은 법적인 지위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더불어 대안교육이 공공성 있는 교육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어 가는 상황이다.
현재 풀씨학교 볍씨학교에는 약 110명의 유,초,중등 연령의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공공주택 확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택을 공급하려는 사업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권리 또한 중요하다며 지역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것이 학교관계자들의 요구이다.
청소년과정 6학년 박채빈학생은 “볍씨학교는 그냥 건물이 아닙니다. 20년 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의 터전입니다. 이곳에서 계속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떠나더라도 남아있는 저희 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라며 피켓을 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했다.
지난 11. 12일 철산역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간절히 볍씨학교를 지켜달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지켜지기 위한 연대서명에 동참했다.
광명YMCA 풀씨・볍씨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들 모두는 이번 문화제와 서명운동을 통해 우리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함께 지지하고 연대할 지역사회가 있음을 확인했다.
풀씨・볍씨학교 관계자는 “광명의 아이들이 교육의 다양성과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꼭 존치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출처 : 현대일보(http://www.hyundai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