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IN] “학교가 없어지면 마음이 더 추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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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IN] “학교가 없어지면 마음이 더 추울 것 같아요”

대안학교관리자 0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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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2월27일 오후 볍씨학교 아이들이 ‘볍씨학교 지키기 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골판지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철산역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한파 속에 눈발이 날리던 2021년 12월27일 정오.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광명YMCA 풀씨·볍씨학교’로 형형색색의 그림과 글씨로 모양을 낸 골판지를 든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풀씨·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

장난기가 넘쳐나야 할 아이들의 눈가에 학교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묻어났다. 춥지 않은지 묻는 기자의 물음에 “학교가 없어지면 마음이 더 추울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철산역에 가서 학교가 없어지지 않도록 문화제를 열 거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풀씨·볍씨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2021년 2월24일 발표된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 이 학교가 포함되면서부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문제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바로 그곳이다.

윤재향 볍씨학교 교사는 “컨테이너 박스, 흙집, 비닐하우스 등에서 공부하다 YMCA 회원들과 졸업생, 학부모, 시민들의 후원금을 17년 동안 모아 어렵게 땅을 사고 2017년에서야 새 건물을 지었는데 신도시 때문에 쫓겨날지도 모른다니 너무 속상하다. 대안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 아이들의 소중한 배움터를 지키기 위해 뭐든 다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01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 비인가 대안학교인 풀씨·볍씨학교는 유치원 과정인 ‘풀씨학교’와 초·중등 과정인 ‘볍씨학교’로 이뤄졌으며 비영리 민간단체인 광명YMCA가 운영한다. 지난 20년 동안 아이들 수백 명이 졸업한 대안학교의 상징 같은 존재다. 현재 풀씨·볍씨학교에는 유·초·중등 연령의 아이들 11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세상과 이웃을 위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교육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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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옥길동 천왕차량기지 옆에 자리 잡은 비인가 대안학교 ‘풀씨·볍씨학교’. 도로 양옆의 4개 건물.ⓒ시사IN 조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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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학교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다.ⓒ시사IN 조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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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7일 오후 볍씨학교 아이들이 학교를 지켜내기 위해 광명시청 인근 철산역 광장에서 ‘볍씨학교 지키기 문화제’를 열고 있다.ⓒ시사IN 조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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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건물 신축을 기념해 볍씨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만들어 붙인 테라코타.ⓒ시사IN 조남진
출처 : 시사인(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