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한 대안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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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한 대안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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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의 대안학교 ‘샬롬자유학교’ 학생 17명은 23일 춘천마라톤 10㎞에 단체 출전했다. 이 학교는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짜는데, 한 학생이 지난 봄 ‘마라톤 대회에 다함께 나가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너무 힘들 것 같다”며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서로 설득한 끝에 준비에 나섰다. 학생들은 마라톤 경험이 있는 학부모 등의 지도 하에 지난 4월부터 2주에 한 번씩 달리기를 했다. 2㎞부터 시작해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갔다. 담당 교사 이경호씨는 “7~8월에 무더위 때문에 훈련이 유독 힘들었는데, 날이 선선해진 9월부터 훈련 내용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날 7학년(중1)부터 12학년(고3)까지 17명이 실력에 따라 4개 조로 나뉘어 함께 달렸고,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8학년 권다솔(14)군은 “원래 몸을 쓰는 일은 금방 포기하고 하기 싫어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끝까지 해내서 행복하다”며 “친구들과 ‘완주하자’고 말하며 함께 뛰어서 더 힘이 났다”고 했다. 11학년 우병하(18)군은 “6㎞까지 친구들과 함께 뛰다가 기록 욕심이 나서 속도를 냈다”며 “마지막 500m를 남기고선 눈앞이 깜깜해졌지만, ‘여기서 멈추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거야’라는 다른 참가자의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11학년 전경민(17)군은 “훈련하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자’고 했던 친구들이 앞서가고 나 혼자 뒤처져서 더 열심히 뛰려고 했다”며 “다 뛰고 나니 연습 때 힘들었던 기억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앞으로도 활력이 필요할 때마다 뛰고 싶다”고 했다. 교사 이경호씨는 “이번 마라톤 도전은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진다’ ‘나와 내 이웃을 맘껏 사랑한다’는 우리 학교 이념에 잘 맞았다”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ports/sports_general/2022/10/24/STJ6ZGNA65EW5MTYBW7KVWZXL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