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재배, 청소년 우울감 크게 줄이고 학교 적응성 높인다
농촌진흥청은 학교 안팎에서 위기를 겪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물을 활용한 치유농업이 이들의 우울감을 개선하고 학교 적응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10대 아동・청소년의 우울·불안, 주의산만 등 정신건강 문제가 학교생활 부적응,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학교를 떠나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은 이들 청소년을 돕기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목공 활동과 연계한 텃밭 정원 중심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북 전주교육지원청 위(Wee) 센터, 대안학교,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현장에 적용했다. 위센터란 학교 부적응 학생 및 위기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센터를 말한다.
먼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농장에서 부모와 함께 식물을 키우며 청소년 스스로 자신과 식물의 성장을 돌아보고 자아존중감을 향상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한 가족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총 12회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자녀의 우울 총점은 적용 전보다 39.2% 줄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중한 우울 단계’에서 ‘정상 단계’로 우울감이 2단계 개선됐고 농장 주변의 다양한 환경, 기르는 식물에 대한 애착과 관심 대상이 늘며 신체 저하 요인은 48.6% 감소해 활동적으로 바뀌었다.
또 자녀가 느끼는 부모의 무시・무관심 하위영역 점수가 15.0% 정도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목공 활동과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텃밭 정원 놀이터를 중심으로 회복환경을 조성했다. 주 1회(회당 2시간) 총 12회로 구성해 대안학교 학생이 나무로 식재 공간과 이름표, 팻말을 만들고,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수확물을 이용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여 청소년들의 골격 근량과 기초대사량이 각각 18.4%, 2.4% 유의하게 증가했고 특정 환경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복환경지각 총점이 16.4% 증가했다.
특히 심리전문가 관찰 결과,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의사소통, 문제해결, 주의집중, 자기통제, 관계지향 점수가 1회기 8.2점에서 12회기에는 18.4점으로 2배 넘게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교육부, 지역 위(Wee) 클래스와 함께 치유농장을 연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 ‘자연과 함께 농업으로 소통하는 텃밭정원 이야기’를 참고하면 된다.
전주교육지원청 정준철 장학사는 “공감 능력이 낮으면 학교폭력 발생 가능성이 큰데, 탁 트인 농장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치유농업 활동은 대화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고 식물의 자람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역할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공감하게 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출처 : 부산일보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102610234254294)